동아시아가 무슬림을 대하는 태도

본 연구는 무슬림(muslim)에 대한 한국, 중국, 일본인들의 태도를 비교 분석하고자 한다.

기존의 연구들은 반 이슬람 정서 및 무슬림에 대한 편견 등을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보았지만 주로 서방국가 즉, 미국과 유럽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한계점을 가진다. 이에 학문적으로도 많은 연구들이 무슬림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 및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해 살펴보았다

코노비치(Kunovich, 2004)는 반(反) 이슬람 편견이 동유럽에서 강하게 나타나며 이에 대한 원인으로 동유럽의 가난한 경제 상황, 빈약한 민주적 전통과 관용의 부족을 주장했다. 한편 스토즈(Stolz,2005)는 스위스 취리히 시민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이슬람에 대한 부정적태도가 행태적, 감정적, 인식적 영역에서 발견된다는 것을 확인하였고, 니스벳 외(Nisbet et al., 2009)는 미국에서 무슬림-아메리칸(Muslim-American)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9.11 테러 직후보다 2006년 이라크 분쟁 이후 더욱 높아졌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또한 칼칸 외(Kalkan et al., 2009)는 미국인은무슬림에 대해 종교적 소수자 집단이라는 긍정적인 시각과 문화적 소수자 집단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또한 한국, 중국, 일본은 근접한 지리적 특성으로 인종적(ethnic)으로는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타 집단(out-group)에 대한 관용에 있어서는 각
기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도 비교 분석을 수행하는 의미가 있다

일본이 다른 인종에 대한 관용도가 가장 높고 그 뒤를 중국과 한국이 뒤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낮은 관용도를 보인 한국은 30~39.9%의 사람들이 다른 인종과는 이웃이 되길 원하지 않는다고 응답하였다. 이는 중국과 최대 약 20%p 차이가 나는 것으로 민주주의 체제가 아닌 중국보다 오히려 한국의 인종적 관용도가 낮았으며, 한· 중· 일 3국 중에서 가장 낮았다

회족 무슬림의 경우 다른 무슬림 민족 집단과는 달리 중국 내 가장 큰 민족인 한족의 문화 및 공동체와 상당 부분 동화되어있으며 종교적 자유도 어느 정도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회족 다음으로 큰 민족 집단이며 신장지역에 거주하는 위구르족은 현재 정부로부터 정치, 문화, 종교적으로 감시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120)

위구르 내부에서 행해지는 이슬람 문화에 대한 탄압 현장

예를 들어, 츄아(Chuah, 2004)는 중국의 한족과 무슬림 소수 민족 집단인 후이족과의 사회적 상호작용과 후이족의 사회· 경제적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두 민족 간 공존 단계, 박해와 억압의 강화, 이로 인한 후이족의 저항의 측면과 후이족의 현 상황을 사례분석을 통하여 살펴보았다 (121)

분석 결과에 따르면 중국은 하나의 중국을 위한 정책 하에서 이슬람을 용인하였으나 중국 무슬림들은 이러한 종교정책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으며 이러한 태도가 중국인들의 무슬림에 대한 경멸로 이어졌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중국은 한족 문화에 동화된 무슬림에게만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펜(Penn, 2008)은 무슬림에대한 일본인들의 인식을 분석한 결과 일본인은 무슬림에 대해 부정적이며, 다수의 일본인들은 이슬람을 보편적인 종교라기보다는 다른 민족의 상이한 문화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슬림에 대한 태도는 사회심리적 및 경제적 요인과 종교적 요인을 중심으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박탈이론이라 지칭되는 이론은 사회심리학적인 요인에 중점을 두어 현지인들은 이주자 전반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Stolz, 2005). 박탈이론을 주장했던 도날드 외(Dollard et al., 1939)는 모든 공격적인 행동은 좌절에서부터 비롯된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특히 이러한 좌절은 소외계층의 사람들이 주로 겪게 되는데경제적으로 빈곤하고 낮은 사회적 지위를 가지는 소외 계층의 경우 그들의분노와 좌절을 타 집단에게 표출하게 된다(Dollard et al., 1939). 따라서 소득 및 교육수준이 낮고 불안정한 고용상태에 놓인 사람들이 무슬림에 대해가장 부정적인 태도를 가질 것이라 주장하였다(Ciftci, 2012; Johnson, 1992; Slade, 1981; Zainiddinov, 2013). (125)

본 연구는 반 이슬람 감정이 서구에만 국한되지 않고 비 서구 지역에서도광범위하게 발견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본 논문의 연구 대상이었던 한국, 중국, 일본에서 모두 반 이슬람 정서는 적지 않게 발견되었다. 세 나라 모두무슬림을 싫어한다는 응답이 60%를 뛰어넘는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 나라가 이슬람에 의한 직접적인 테러의 대상 지역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높은 수치의 반 이슬람 정서를 보인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발견이다. (135)

종교 변수의 경우 중국과 일본에서만 유의미하게 나타나 무슬림에 대한 태도가 아시아의 세 나라 간에도 확연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종교를 중요하다고 여기는 일본인들, 그리고 개신교인 중국인들의 경우 무슬림에 대해 보다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종교활동이 타 종교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관용적인 태도 형성에 일정 부분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였다 (136)

일본과 한국의 정당일체감 변수의 방향이 반대로 나왔다는 것인데, 이는 무엇보다도 본 연구의 결과를 통해 일관되게 보였던 세 나라 간의 상이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것이다. 문화적으로 유사하며 지리적으로도 인접하고 있는 세 나라이지만 무슬림에 대한 태도에 있어서는 각기 상이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의 경우 여성의 권리보장을 강조하는 태도를 가질수록 무슬림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즉, 여성이라는 또 다른 소수자 집단에 대한 호감이 소수 종교집단이 무슬림에 대한 호감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경우, 한국과 일본과는 반대로 여성에 대한 호감이 무슬림에 대한 반감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7)

요컨대, 한중일 3국은 정치체제, 여성의 지위, 경제 수준 등에 인해 차이를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차이가 무슬림에 대한 태도의 상이성에도 일정 부분
반영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회경제적 변수 중 교육과 소득은 무슬림에 대한 태도에 긍정적인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교육과 계몽을 통해 소수 종교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 형성이 가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138-139)

출처: 한국중동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