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목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첫째, 댓글에서 초성체 자제하기.
둘째, 존댓말은 기본, 사석에서도 최대한 존댓말 쓰기
셋째, 신입들 무시하지 말고 최대한 친해지려 노력하기

네. 지금은 “별로 문제될것도 없는데 이렇게까지 반응할 필요 있나” 식의 분위기가 있고, 친목에 대한 경각심이 생기지 않고, 엄중 처벌되지도 않아서 상황에 대한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것 같아서 쓰는 말입니다. 대놓고 저에게 회원들끼리 형동생하는것도 아니고 친하게 지내면 좋지 왜 자꾸 그러는지 모르겠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쉽게 말하자면 지금 상황 나쁘지 않은데 과도하게 반응한다는 이야기겠죠.

저도 동의합니다. 지금 친목질의 수위는 옛날에 비교하면 그다지 높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제가 심각하게 보고 있는건, 표면의 문제라기보다는, 우리 회원들이 친목질에 대해서 경각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가상국가의 모든 문제는 친목으로부터,

저는 이 가상국가 바닥에서만 근 15년째 있고, 수많은 가상국가들의 흥망성쇠를 수없이 목격하였고, 개중의 거의 대부분의 문제는 친목집단으로부터 발생했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습니다. 그리고 단체를 나락으로 몰고가는 친목의 시작은 말을 놓고, 초성체로 가볍게 이야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수없이 목격했습니다.

친목질은 나도 모르는 순간 일어나며, 사람들이 한 곳에 오래 지내다 보면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그렇기에 더더욱 경각심을 가지고 지켜야 합니다. 가상국가라는 곳은 고이기 쉽고, 국가간의 교섭과 관계를 주 컨텐츠로 하는 곳이기에 친목이 더욱 괴멸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으며, 실제로도 친목이 있는 단체와 가상국가들은 종국적으로 친목 집단간의 내분으로 끝났습니다. 친목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채팅방도 엄격히 관리하고, 제가 들어가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에는 정치적인 목적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함부로 뒷방에서 필요이상의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함입니다.

심지어 가상국제연합은 두달 전에, 일부 회원들이 친목에 의해 이탈하는 사태까지 겪었습니다. 그러니, 친목은 심하지 않을때에 예방이 답이고, 이미 친목이 형성되었을때, 그것을 잡으려고 하면 피를 부르게 됩니다. 그리고 저는 가국련 창립 이래로, 친목이라는 질병이 퍼져있을 때, 질병을 인정하기보다는 질병을 제거하는 방향을 선택하여 왔습니다. 우리 국련은 이러한 극단적인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안보리나 최고위원회에서 문제삼는 사람들은 철저히 경고장을 발송할 생각이고, 친목 분위기 형성을 차단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친목을 방기하자는 의견

몇몇 회원들은, 디시처럼, 운영진이 친목을 방기하거나, 같이 친목하면 되지 않느냐, 라는 논리를 펼치기도 합니다. 그러나 디시와 같이, 각 갤러리별로 커뮤니티의 목적과 컨텐츠가 분명한 상황이라면 친목질이 일어나도 해악이 덜할 수 있겠습니다만은, 제가 지켜본바로는 가상국가에서는 먹히지 않는 방법입니다. 가상국가라는 주제는 매우 범위가 넓고, 그렇기에 스포츠나, 정치같은 서브 주제들에 의해 흐트러지기가 쉽기 때문에 언제나 회원들을 다시 가상국가에 대한 주제로 끌고올 교통정리자가 필요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네이션즈라는 단체의 파멸은 친목집단을 인정했을때 생기는 결과를 보여줍니다. 그들의 시작은, 지금의 국련과 같은 분위기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몇년씩 한곳에 있으며 친해지기 시작하면서, 채팅방 주제가 가상국가나 세계관 정세에 대해서가 아닌, 일상 잡담이 되었습니다, 어느 순간, 회원끼리 말도 한명씩 놓기 시작하더니, 존댓말부터 시작하는 뉴비들의 경우, 서로간의 반말과 음슴체, 초성체등이 난무하는 채팅방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유입없이 고여만 갔고, 세계관의 동력은 상실되었으며, 종국에는 가상국제연합이 내흉을 일으키며 수많은 사람들이 떠나는 와중에서도, 이탈자들이 네이션즈로 가는 것은 고려사항이 아닐 정도로 네이션즈는 “그들만의 리그”로 취급되었습니다.

그들의 시작은 어찌보면 단순했습니다. 바로 음슴체와 하라체, 반말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상국가라는 본연의 목적을 잊어버리고 상대방을 편하게 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바로 그 뿌리깊은 네션 친목질의 시작이었다고 판단합니다. 가상국제연합은 네이션즈의 예를 교훈삼아야 합니다. 친목이 어떻게 시작하는지를 알아야 하고, 상대방에게 최대한 정중하게 대해야 하며, 필요 이상의 다가감은 지양해야 하겠습니다.

글을 마치며,

개인의 관계 이외에도, 채팅방의 흐름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가상국가 이외의 주제들, 정치이야기라던지, 게임이야기라던지, 일상 이야기라던지, 가끔씩의 일탈은, 뉴비들로 하여금 긴장을 풀고, 기존에 있던 분과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저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주제들이 가상국가를 제치고 채팅방의 주류가 되는 순간, 그때부터 가상국가 컨텐츠는 사망이라고 봐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가상국가 이외의 주제는 어쩌다 한번 나오는 일탈로만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연합 지도부는 “유도리”를 강조합니다. 원칙은 존댓말이지만, 어쩌다가 한번씩 장난 치는거 가지고 뭐라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도를 넘는다고 판단하는 순간, 엄격히 조치할 것입니다. 그리고 연합 지도부가 지휘봉을 다시 집어들때, 이를 억압으로 받아들이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개인”을 우선시 한다면 친목질과, 초성체등에 경고를 하는것은 국련 지도부의 억압이겠지만, 가상국제연합의 보존과 가상국가의 안정과 유지와 더불어 이 가상국제연합이라는 커뮤니티의 미래를 먼저 생각해준다면, 억압으로 느껴지지 않을 것입니다.

마치 코로나라는 재앙앞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프라이버시의 침해와 자유의 제한을 억압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투덜대면서도) 사회적 필요를 인정하며 협조해 준것처럼, 가상국제연합 회원분들도 코로나 시국에서 사회의 안전을 위해 마스크를 자발적으로 썼듯, 가상국제연합에서도 친목질에 대한 충분한 경각심을 가지고 행동하여 주시고, 연합 지도부의 분투를 이해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