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팅양, 천하의 당대성 5장

제5장: 외부 없음 (Chapter 5: No Outside (wuwai 无外))

  • 천하의 기본 특징은 “외부가 없는 (no outside, wuwai 无外)” 포괄성이다.
  • 문자 그대로의 의미는 전 세계가 내면화되어 외부가 없다는 것이다.
  • “외부 없음”은 세계의 내면화를 실현하는 정치적 문제를 의미한다. 세상의 모든 장소가 천하의 내부가 되고, 모든 사람이 화합과 공존의 관계로 여겨질 때, 비로소 세계는 천하로 간주될 수 있다.
  • 『예기(Book of Rites)』는 말한다: “천자는 밖으로 나간다고 말하지 않는다.” 이는 하늘 아래 어떤 장소든 천자의 집의 일부임을 의미한다.
  • 그러나 공자에 따르면, 왕의 영역이 외부가 없는 포괄성을 갖는 것만으로는 천하의 최고 이상에 도달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개념적으로 그것은 아직 “하늘 아래 모든 것을 공유한다”는 수준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 이 이상은 천하가 모든 사람의 공동 재산이 되어야 함을 의미했다. 여불위(Lü Buwei)의 설명이 가장 명확했다: “천하는 한 사람의 천하가 아니라, 천하 사람들의 천하이다.”
  • 그렇다면 천하는 필연적으로 중심과 주변부 이데올로기를 가지는가? 예를 들어, 나중에 “중화(中華)와 이(夷)의 구분”으로 불리는 것이 필연적으로 존재하는가?
  • 고대 중국에서 “문명(hua, 华)”과 “야만(yi, 夷)”의 구분은 단지 자연 지리, 생활 방식, 문화적 관습의 차이를 지칭하는 방식이었다. 따라서 이것은 인종차별적이거나 자민족중심주의적인 편견을 포함하지 않는 “기술적인(descriptive)” 개념 군집이었다.
  • 고대 지리 및 인류학 텍스트인 『산해경(Classic of Mountains and Seas)』은 주변 민족들의 다양한 “이상한” 생활 방식을 묘사했다. 그러한 묘사가 어느 정도 충격적인 가치를 가질지라도, 그것들은 단지 기술적인 의도를 가졌다.
  • 발전된 중앙 평야가 “뒤처진” 주변부에 대해 일종의 우월감(차별적이지는 않음)을 가졌다고 말한다면, 그러한 생각은 인류 역사 전반에 걸쳐 널리 퍼져 있던 견해임을 인정해야 한다.
  • 천하 개념의 포괄적인 성격이 선험적으로 어떤 대립적인 외부성을 부정했으며, 더 나아가 다원성과 상호 호환성에 대한 선험적 긍정의 역할을 했다는 점에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
  • 이론적으로, 포괄적인 “천하 밖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 공유된 재산과 공동의 이익의 세계를 의미했다. 따라서 어떤 특정인이라도 천하 질서를 구축하는 데 참여할 권리가 있었고, 어떤 특정 민족 집단이라도 천하 질서의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있었다.
  • 사전 결정된 문화적 경계가 없었기 때문에, 천하 개념은 보편적인 매력과 독특한 설득력을 지녔다. 역사적으로 많은 다른 민족 집단들이 다양한 정도로 중앙 평야에 주도적인 세력으로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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