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팅양, 천하의 당대성 15장

제15장: 아직 시작되지 않은 세계사 (Chapter 15: A World History Yet to Begin)

  • 세계사라는 개념은 의심스럽다. 인류는 아직 “세계를 세계로 삼는 것”을 성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치적) 세계로서의 세계”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 이러한 조건에서 세계사라는 개념은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허구에 불과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아직 물리적 의미, 즉 지구라는 행성으로서의 세계일 뿐이다.
  • 우리는 아직 세계의 이익과 모두가 공유할 세계로 정의되는 세계를 상상하지 못했다.
  • 근대 이전, 각 지역은 자신만의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근대 식민주의, 해외 시장 개척, 제국주의의 움직임으로 세계의 여러 지역이 상호 연결된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여러 지역의 다양한 역사들은 유럽 역사를 “역사들의 복잡한 역사”로 여기는 기치 아래 조직되었다.
  • 그러나 이것은 진정한 세계사가 아니라, 식민 지배를 통한 유럽 역사의 확장이었다.
  • 세계의 다양한 지역사들은 유럽 헤게모니의 서사 속에서 단지 수동적이거나 보조적인 역할로 재구성되었다.
  • 근대 세계화의 극심한 형태는 모든 사람을 피할 수 없는 하나의 보편적인 게임으로 끌어들였지만, 지금까지 세계는 보편적으로 수용 가능한 일련의 규칙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 세계는 아무도 빠져나올 수 없는 게임을 낳았지만, 아직 공유된 세계가 되지는 못했으며, 이는 “실패한 세계”에 불과하다.
  • 냉전 종식과 함께 “역사의 종말”(프랜시스 후쿠야마 참조)이라는 개념이 지나치게 낭만적이고 순진한 이상으로 등장했다.
  • 그러나 신은 민주주의가 메시아적이라고 약속한 적이 없으며, 민주주의 이야기는 진보의 근대적 논리에 속한다.
  • 주나라의 천하 체제는 상대적으로 제한된 영역을 다루었지만, 그러한 “세계” 정치 질서를 대표했다. 따라서 주나라는 세계 정치의 개념적 실험이자 다가올 세계사의 전조였다.
  • 그러나 세계는 아직 천하가 되지 못했고, 진정한 세계사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 오늘날 세계에 만연한 무정부 상태는 잘 조직된 국가들의 세계라는 개념과 전적으로 상반된다. 그것은 세계성(world-ness)이 결여된 실패한 세계이다.
  • 천하 체제는 기술, 경제, 기후, 그리고 문명 자체의 문제를 포함하여 세계 규모의 문제들을 다루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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