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대 국제관계학원 석사 전체 프로그램중 중국인과 유학생 통틀어서 수석입학 + 정부장학금 b형 합격했습니다. 다른 프로그램 (LSE/시앙스포 공동학위 프로그램)나 중국인 내부전형 입시 최고점자가 92점이라 최고점입니다. 저도 믿기지 않는 결과이긴 하네요. 북경대 석사 서류심사가 까다롭기로 악명이 높아서, 90점 넘는 사람이 손에 꼽는데, 90점 넘은 5명의 중국인중 수석이 91점, 유학생은 차석이 90.5인 점에서 봤을때, 제가 받은 93점은 꽤나 독보적인 점수입니다. 게다가 학교추천으로 전체 국제관계학원 유학생중 3-5명만 받을 수 있는 정부장학금 전액도 받게 되었습니다.

자랑하려고 올린다기보단, 지금까지 받은 설움이 씻겨나가는 것 같아서 좀 울컥한 느낌? 인생 잘못 살아온거 아니었구나? 같은 느낌이요.
그래도 지구상의 한 구석에서는 인정을 받는다는 느낌이랄까. 넷상이든 현실이든 저의 인격이나 제가 걸어온 길을 행동으로, 마음으로 부정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명문대생이면 한번즈음은 해볼 연구소 인턴도 죄다 리젝을 먹었고요. 그 와중에 저는 제 능력이 정말 부족한건지 끊임없이 되네어야 했죠.
그 상태가 유지된채로 3학년 4학년때는 그냥 코로나때문에 옴짝달싹 못하게 묶여야 했습니다. 그 동안 저는 패배감에 시달려야 했고요. 내 성격이 문제인가? 내가 지금까지 놓치고 있던 학문적인 포인트가 있는 것인가? 끊임없이 자신을 의심해야 했습니다.. 넷상에서만 봐도 정대성 뽀록으로 명문나온거다, 폰클리다, 미국같은 좋은데에서 공부하면서 친중한다. 도피유학러 주제에 명문대 행세한다.. 뒷담 다 들려옵니다. 저 소리는 제가 gpa랑 졸업장을 까도 들리더라고요.
중국에 살아보지도 않고, 중국 정부에게 세뇌당해서 중국 정부의 입장만 되풀이하는 세상 돌아가는 물정을 모르는 애송이라는 시선도 있고, 대학에서도 제가 내는 의견은 진지하게 의견 취급도 안해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저 다른 세계관 취급당했죠. 학부에서는 조교에게 학점 테러도 당했고, 어떤 교수님들은 대놓고 자기 일있다고 오피스아워 시간에 “정중하게” 쫒겨난적도 있었져. 추천서도 써준다고만 하고 씹히기는 부지기수였고요. (이건 제가 트럼프 대중국정책 지지 발언을 한 것도 있어서 “엄밀히 말하자면” 사실 중국 때문은 아니긴 한데) 넷상에서는 제가 무고하다는걸 알면서도 저랑 같이 도매금으로 묶이기 싫어서 애써 외면한 사람들도 꽤 됩니다.
그래도 모교나 주변 사람들 욕하긴 싫은게 그 와중에서도 다행히 저를 좋게 보신 행정학 교수님과 권위주의 및 선거제도 교수님께서 흔쾌히 추천서를 잘 써주셨습니다. 게다가 저의 가능성과 애국심, 업무능력을 높게 쳐주셨던 한국 고위공무원분께서도 여러 지원을 해 주셨고요. 중국어 선생님이나 제 과 중국출신 gsi들은 모두 지지를 해 주셨습니다.. 토론 시간만 되면 “인권 탄압국 중국의 대변인” 을 공격하는 정의감으로 가득찬 사람들의 샌드백이 되던 저를 동정해준 화교출신 Gsi들이나 동기들이 알게모르게 일일히 챙겨주며 중국 입시에 대한 조언도 해준 점 새삼 감사하네요.
미쳐 돌아가는 시대 속에서 꺾이지 않고 살아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