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적 개선 (Confucian improvement): 다른 모든 사람이 개선될 때에만 자신이 개선되는 것을 요구하며, 이는 모두를 위한 비배타적 개선입니다.
스마트 민주주의 (Smart Democracy)
영문판 부록에는 천하의 실질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는 “스마트 민주주의”에 대한 주장의 스케치를 포함했습니다.
이는 지식 가중 민주주의(knowledge-weighted democracy)를 제안하며, 집단적 비합리적 선택으로 인한 실수를 피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오드 아르네 베스타드의 새 서문 (New Foreword by Odd Arne Westad)
천하(Tianxia)의 의미와 자오팅양의 기여
천하는 문자 그대로 “하늘 아래 모든 것”을 의미하며, 고대 중국 철학 및 정치 이론에서 인간의 영역을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저명한 정치 철학자인 자오팅양(Zhao Tingyang)은 중국 고대의 개념과 실천이 오늘날 쇠퇴하고 불공정한 세계 질서를 극복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찾는 데 몰두해 왔습니다.
자오 교수는 천하 개념을 이러한 노력의 중심에 둡니다. 그는 자신의 천하 버전이 3천 년 전의 것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 아니며, “우리는 세계 정치를 이해하기 위한 지평으로서 민족-국가를 넘어서야 한다”는 현대적 조건에서의 유용성으로 특징지어진다고 강조합니다.
자오팅양의 작업은 서구 중심의 이론에서 벗어나려는 중요한 시도이며, 친야칭(Qin Yaqing), 옌쉐퉁(Yan Xuetong)과 같은 다른 중국 정치 이론가들과 함께 중요한 학문적 성과를 제공했습니다.
자오팅양 이론의 강점
하나의 세계 원칙 (principle of one world)을 세계적 사고의 출발점으로 삼으라는 그의 초대는 주요 강점입니다. 천하 체제는 내부성만 있고 외부성이 없으며, 이는 정치 담론에서 ‘외국인’과 ‘적’의 의미를 없앱니다.
그의 다원주의적이고 이질적인 접근법 (pluralistic and heterogeneous approach)은 환영할 만합니다. 천하 체제는 공존의 원칙에 기반한 세계 질서를 예상하며, 외부성을 유지하는 어떤 정치체도 정복이나 식민화의 대상이 아닌 화해의 문제가 되어야 합니다.
과거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그의 의지는 또 다른 강점입니다. 중국 담론에서 과거의 무게는 다른 어떤 문화 전통보다 더 뚜렷하며, 자오 교수는 이를 제약 없이 탐구의 출발점으로 삼습니다.
국제 질서에 대한 그의 생각은 전쟁을 피해야 할 필요성 (need to avoid war)에 초점을 맞춥니다. 그는 “전쟁은 다른 수단으로 계속되는 정치”라는 클라우제비츠의 관점보다 “전쟁은 정치의 실패”라고 주장하는 것이 낫다고 말합니다.
그의 정치 철학의 마지막 강점은 지구 공유 자원의 보존 (preservation of the global commons)에 대한 강조입니다.
비판적 관점과 과제
그가 비국가 집단이나 개인의 역할보다 국가의 역할을 강조하는 점은 비판의 대상이 됩니다. 국가가 어떻게 자신의 좁은 이익을 넘어 천하를 소중히 여기도록 강제될 수 있는지 불분명합니다.
그는 중국이 오늘날의 헤게모니적 관행과 다르며 미래에도 다를 것이라는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중국이 제국주의적이지 않을 것이며, “근대 제국주의를 세계화하는 제국주의로 바꾼” 미국과 같지 않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과거에 대한 그의 이해는 때때로 순진해 보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문명’과 ‘야만’의 구분이 인종 중심적 편견 없이 단지 묘사적인 것이었다는 주장이나, 중국의 팽창이 한(漢) 문화의 정신적 매력 덕분이라는 주장은 비판에 직면합니다. 실제로는 모든 제국처럼 정복과 복속을 통해 일어났습니다.
현재 중국 내 통치 상황의 문제를 고려할 때, 민주주의에 대한 그의 비판은 공허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중국 내 정의의 안타까운 상태는 그의 전반적인 이론에도 문제를 제기합니다.
결론
천하 개념의 가장 큰 과제는 “누가 결정권을 가질 것인가”에 대한 문제입니다.
자오팅양은 우리 모두에게 중국의 풍부한 통치 및 정치 사상 전통을 설명하고 미래에 어떻게 유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제를 제시함으로써 큰 도움을 줍니다.
그의 작업을 읽음으로써, 우리는 앞으로 다가올 다각적인 대화에 더 잘 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번역가 서문 (Translator’s Preface)
천하 개념의 번역
천하는 중국을 정치적 중심으로 하는 인간적이고 조화로운 세계주의적 이상에 생명을 불어넣는 개념입니다.
자오팅양은 이 고대 주나라의 발명품을 정치 철학의 중심에서 창의적으로 재해석하여, 세계 자체를 정치적 주체로 상상하고자 합니다. 이는 서구 제국주의적 상상 지리의 유산에서 벗어나는 시도입니다.
천하와 현대 정치의 대조
번역가는 “외부가 없는” 세계, 관계적 추론 (relational reasoning)에 기반한 정치를 상상하는 자오의 이론을 환영합니다.
이는 원자적이고 소외시키는 정치 논리, 즉 개별 개인과 배타적 주권 국가를 기본 단위로 전제하는 논리에 지친 사람들에게 환영받을 만한 이론적 제안입니다.
번역가는 이 서문을 쓰는 시점에 미국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중국을 비난한 것과, 중국이 세계적 협력을 촉구한 것을 대조하며 자오 이론의 현대적 적실성을 강조합니다.
이라크에 대한 중국의 의료 지원과 미국의 미사일 공격을 비교하며, “국경 없는 폭탄이냐 의약품이냐”라는 선택지를 제시합니다.
번역의 도전
이 책을 번역하는 데 있어 중요한 도전은, 고전 중국어 텍스트와 개념을 현대적 사유로 재배치하는 자오의 빈번한 언어적, 철학적 전환이었습니다.
번역가는 다양한 철학 학파(유가, 도가, 묵가, 법가 등)의 원전을 조화롭게 번역하려 노력했으며, 모든 번역은 별도의 언급이 없는 한 자신의 번역임을 밝힙니다.
감사의 말
번역가는 자오팅양 교수, 로저 T. 에임스(Roger T. Ames) 교수, 베르그루엔 연구소(Berggruen Institute) 등 이 번역 프로젝트에 도움을 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